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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 주간지의 구독은 쉽지 않다.

[한겨레21]에서 [아름다운 동맹]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의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구독료의 일부분을 이 캠페인에 참가한 시민단체들 중 하나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정기구독하던 [팝툰]이라는 만화잡지가 마침 종료된 참에 좋은 기회다 싶어서 이 캠페인을 통하여 [한겨레21] 정기구독을 신청했습니다.


[한겨레21 - 766호 표지]

[한겨레21]을 실제로 받아 보기 전까지는 이 시사잡지가 주간지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한겨레 신문 홈페이지에서 [한겨레21] 기사를 자주 읽기는 했지만 이 잡지가 주간지인지 월간지인지는 관심 밖의 문제였으니까 말이지요. 이전에 보던 [팝툰]은 1년간 정기구독을 했는데 구독 초기에는 격주간지 형태였고 2009년 3월을 기점으로 월간지로 탈바꿈을 했습니다. [팝툰]은 만화 잡지였기때문에 읽는데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더구나 주간지도 아니었기 때문에 읽는 부담이 훨씬 덜했습니다.

하지만 [한겨레21]은 시사잡지입니다. 신문을 놔두고 이런 시사 주간지를 보는 이유는 신문보다 더 깊이있고 기획력있는 기사를 보기 위함 아니겠습니까. 빠르게 대강대강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매주 목요일마다 잡지가 도착하는데 3주가 지나는 지금, 일주일 안에 이걸 다 읽기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처음 [한겨레21]을 받아들었을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정독을 시도했는데요. 왠걸, 절반도 채 못 읽었는데 다음 호가 배달되는 안습적인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사람은 배우는 동물아니겠습니까. 시행착오를 거치고 노선을 차츰 수정해 나가는 거지요. 저도 하는 수 없이 읽는 방법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일단 처음 받아든 다음 처음부터 끝까지 대강 훑어 봅니다. 이번 호는 어떤 기사들로 채워져 있는지 전체적으로 훑어 보는거죠. 그리고 그 이후에 관심이 가는 기사부터 골라 읽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무겁고 어려운 기사는 피하게 되고 가벼운 기사들만 읽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한겨레21]의 표지 이야기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워야만 합니다.

가뜩이나 책 읽는 속도가 느린 저로서는 주간지를 읽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겨레21]구독 이후 다른 책들의 독서 진도는 굼벵이 기어가는 것보다도 굼뜨게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느리다는 것. 이것이 어쩌면 독서의 속성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독서는 마음 먹은대로 욕심 나는대로 따라주지 않습니다.

일례로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을 가면 저는 정신이 아득해지고 혼미해집니다.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그 거대한 공간을 메우고 있지만 제가 일생동안 볼 수 있는 책들은 고작 한 쪽 벽면에 꽂혀있는 책들보다도 적을 것이거든요.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저는 크나큰 무력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체념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 밖에요. 독서란 그렇게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굳건한 성벽처럼 제 앞에 마주하는 것만 같습니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목요일 저녁, [한겨레21] 766호를 받아든 저는 또 하나의 굳건한 성벽 앞에 홀로 마주 선 기분입니다.ㅋㅋ
 
이미지 출처: http://img.hani.co.kr/imgdb/resize/2009/0623/1245639361_124563932507_20090623.JPG

by cuspymd | 2009/06/26 00:49 | 사회 | 트랙백 | 덧글(2)

작가가 직접 보내주는 만화잡지 'Sal'(살북)


작가가 직접 보내주는 만화잡지가 있다니 생각만해도 설레이지 않나요? 사고 싶다고 해서 맘대로 살 수 있는 책도 아닙니다. 정해진 부수만 발행되었기 때문이죠. 독자의 관심을 끌기위한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냐구요? 아닙니다. 실상을 알고 보면 무척 가슴 아픈 이야기지요.

어느날 만화작가들이 모여 술을 마셨답니다. 술이 한 잔 두 잔 오가고 친한 작가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끼여 앉게 되었죠.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을까. 술에 취한 작가들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두서 없이 늘어 놓았죠. 한 사람은 그걸 받아 적었다고 하네요. 그러던 중에 서로에게 아직 발표하지 않은 단편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 만화출판계 사정으로는 그것들을 실어줄 매체가 존재하지 않았죠. 슬프네요. 열 받는데 술이나 한잔 더. 불콰한 얼굴에 술 한잔 들어가니 이런 생각이 스치더랍니다. 발표할 곳이 없으면 우리가 직접 만들면 되는거 아냐. 직접 만들고, 출판하고 그리고 직접 부치면 되는 거잖아. 그래서 탄생한게 'sal'(살북)이라는 만화잡지입니다.('Sal' 2호의 편집장을 맡았던 권용득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제 맘대로 재구성해봤습니다. 전혀 객관적이지 않아요.)

'Sal'(살북)은 현재 2권까지 나왔습니다. 저는 '팝툰 no.39'(요것도 만화잡지예요)의 소개글을 통해서 'Sal'(살북)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것도 고작 며칠 전 이라 실제로 읽어 보질 못해서 내용이 어떠한 지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안타까울 따름이죠. 하지만 소개글을 통해 본 바에 따르면 작가들 개인적이 이야기들이 많이 담긴, 아직 발표하지 않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이제껏 주류만화에서 보지 못 했던, 좀더 솔직한 이야기와 실험성이 강하고, 매우 개성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1권은 200부, 2권 400부가 발행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미 오래 전에 매진되었으니 팔리지 않은 재고들이 많이 남았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은 접어두셔도 됩니다. 사고 싶은 사람들이 'Sal' 블로그에 직접 글을 남기면 이를 확인하고 책을 부치는 방식으로 판매를 했다고 하는데요. 'Sal'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출판된 책이 고루 분배되고, 작가들은 자신의 할당량에 대해선 독자에게 직접 책을 부쳤다고 합니다. 이왕 부치는 거 심심하게 그냥 책만 부치치는 않았겠죠. 작가가 직접 쓴 엽서나 메시지 같은 소중한 선물들을 동봉했다고 하네요. 단 하나의 책에도 빠짐없이 말이지요. 구입한 책에서 작가가 직접 쓴 메시지를 찾아 볼 수 있다는 거. 어때요. 설레이지 않으세요?

하지만 독자와 작가의 친밀한 관계도 좋지만 이런 친밀한 관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발행부수가 지금처럼 적어야만 가능하겠지요. 만약 'Sal'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개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좀더 많은 독자에게 읽혀질 수 있는 것 또한 유익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 이유로 앞으로 나올 'Sal no.3'은 좀더 많은 독자에게 좀더 손 쉬운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는 듯 하네요. 앞으로 작가가 직접 보내는 'Sal' 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는 적어지겠지만 좀더 많은 독자들이 좀더 다양하고 개성있는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기를 기대하면서 만화잡지 'Sal no.3' 의 발매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Sal'(살북) 블로그

한겨레에 실린 'Sal'(살북) 소개 기사

* 위의 'Sal no.2' 커버 이미지는 'Sal'(살북)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by cuspymd | 2008/10/09 02:07 | 만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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