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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데드 시리즈를 보다(2)


[이블데드2] 1987년도 작품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전작과 거의 비슷합니다. 전작과 다른 별개의 내용이 아니라 전작의 내용을 좀더 업그레이드시킨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전작과 같이 주인공 부르스 켐벨이 자동차를 차고 숲속을 지나, 다리를 지나 산장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재밌는 점은 여기 나오는 자동차인데요. 이 자동차는 이블데드 모든 시리즈에 등장합니다. 심지어 주인공이 다른 세계(과거 중세시대)로 빨려 들어가는 3편에서도 이 자동차는 주인공과 함께 과거에 내 던져지게 됩니다. 차종은 모르겠지만 노란 색상에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양이 특이해서(두 개의 네모난 사각형으로 나뉘어져 있음) 한 번만 봐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데요. [드래그 미 투 헬]에서 주인공에게 저주를 퍼부은 노파의 바로 그 차입니다.  [드래그 미 투 헬]에서 이 차가 노파의 차라고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노파와 격투가 벌어지기 전 은행 주차장에 이 차가 주차되어 있는 장면이 보여지고, 주인공 여자가 노파의 집에 찾아갔을 때에도 노파의 집 앞에 이 차가 주차되어 있지요. 흐음, 이 정도면 직접적으로 노파의 차라고 나온걸까요?

1편과 같이 주인공 브루스 켐벨은 똑같은 차를 타고 똑같은 산장에 도착하지만 1편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입니다. 1편에서는 차에 주인공 여자 친구 이외에 다른 친구들(남자 하나, 여자 하나)이 같이 타고 있었으나 2편에서는 주인공과 여자 친구 이렇게 둘뿐 입니다.  재밌는 점은 초반 스토리가 1편과 비슷한 속도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산장에 도착하고, 여자 친구와 놀다가, 죽음의 책과 녹음기를 발견하고, 저주 받고, 여자 친구 좀비로 변하고, 죽이고 묻는 것까지의 내용이 정말 순식간에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마치 본편이 시작하기 전에 지난 줄거리를 얘기하듯이 말이지요. 꼭 "이미 했던 얘기 또 하지 않겠다. 얘네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 라고 주장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싸우는 얘기가 시작됩니다. 2편은 1편처럼 무섭기만 하진 않지요. 공포와 웃음 코드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1편에서 이미 한번 싸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스토리 상 전혀 관련이 없지만) 2편의 주인공은 악마와의 싸움에 의연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 마디로 게임이 된다는 것이지요. 주인공의 행동에 여유가 묻어나고 심지어 우스꽝스럽기까지 합니다. 여기엔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전기톱이라는 막강한 무기의 등장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라스트씬 또한 인상적입니다.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주문을 외워 악마를 다른 세계로 보내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눈물 어린 고생 끝에 드디어 차원의 문이 열리고 주인공을 줄곧 괴롭히던 지긋지긋한 악마 놈을 그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데 마침네 성공을 하는데요. 아뿔싸, 악마가 빨려 들어간 뒤에도 차원의 문은 닫히지 않고 끝내 주인공까지 집어 삼키고 맙니다. 울렁울렁하면서 차원의 문을 통과하는, 조잡한 시각 효과가 이어지고 주인공은 쿵 하고 허허벌판에 떨어지게 됩니다. 철갑 기병들이 판을 치는 과거 중세시대의 한 복판으로 말이지요.

무슨 얘기냐 하면, "영화 끝났다, 니네 3편 볼 준비나 하고 있어라." 라는 감독의 뜻 깊은 얘기입니다.

 

by cuspymd | 2009/06/25 00:59 | 영화 | 트랙백 | 덧글(2)

이블데드 시리즈를 보다

<< [드래그 미 투 헬] 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어 있습니다.>>

18일 저녁 샘 레이미의 공포영화 [드래그 미 투 헬]을 봤습니다. 영화평은 칭찬 일색이지만 흥행은 영화평에 비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근처 메가박스 상영시간을 검색해보니 19일에 막을 내리는 것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개봉일 6월 11일) 무슨 벌써 막을 내리는지, 놓치기 전에 보려고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근처 메가박스 영화관은 원래 사람이 붐비는 곳은 아니었는데, 목요일 저녁 역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서 비명도 꽥꽥 지르고 다같이 웃고 그래야 훨씬 재미난데 말이지요.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한 마디로 '화끈하게 무섭다' 라는 것입니다. 영화평들에서는 공포와 웃음이 비슷한 비율로 있다고 했는데요. 저는 간이 작아서 그런지 남들이 웃기다고 하는 부분도 무서웠습니다. 아마도 한 번 더 보게 되면 적당히 웃음을 즐기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여자 주인공이 순식간에 땅 속(지옥?)으로 빨려 들어가고 나서, 숨 돌릴 틈도 없이 [드래그 미 투 헬] 이라는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의 제목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화면에 뜨는데요. 이 부분 너무나 화끈합니다. 마치 영화 감독이 제 귀에다 대고 "영화 끝났다!!, 무서웠지?! 볼일 다 봤으면 빨리 일어나서 집에 가라~!!" 라고 외치는 듯 합니다.

샘 레이미의 과거 공포 영화 경력에 대해 말이 분분하니 또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옛날 공포영화의 맛은 무엇인지, 샘 레이미의 과거 영화는 어떠했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이블데드] 시리즈를 찾아보지 않고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블데드] 라는 제목이 귀에 익숙했던 이유는 [이블데드3]때문이었는데요. [이블데드3] 의 개봉 년도가 1992 년이기 때문에 비디오 대여점에서 많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영화가 아니라 비디오 테이프 상자를 말이지요. 제가 실제로 이 영화를 봤는지 안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지난 토요일 [이블데드3]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확신이 서질 않네요. 마치 백지처럼 말이지요.


[이블 데드] 1981년 작품이니 만큼 조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1981년도 작품들이 모두 조잡한 것은 아니지요. 영화적 형식이 기술 속도의 발달과 같이 순식간에 변하는 게 아니니만큼 지금 세대의 사람들이 1981년도 작품을 보면서도 충분히 영화적 세련됨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샘 레이미 감독이 23살 때 만든 영화랍니다. 욕할 수 있을까요. 23살의 청년이 동원할 수 있는, 우리가 충분히 상상 가능한 저예산을 가지고 이런 수준의 공포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 당시 비디오 대여점을 휩쓸었다고 하는데요. 지금 봐도 너무나 무섭습니다. 화질이나 음향효과의 질이 떨어져서 더더욱 무서운 것도 같습니다.

어느 숲 속 산장에 놀러온 젊은이들. 죽음의 책이라는 기분 나쁜 책과 함께 이상한 녹음기를 발견하게 되고, 당연하게 재생 버튼을 누릅니다. 녹음기에선 이 산장에 살았던 어느 학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데요. 학자는 자신이 해독한 죽음의 책 내용을 읽어 내려갑니다. 그것은 악마의 저주이지요. 그 후부턴 아무도 말릴 수가 없습니다. 젊은이들 한명 한명 차례로 좀비로 변해가며 주인공 브루스 캠밸을 괴롭힙니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좀비로 변한 친구들의 공격(?)과 특유의 괴상한 효과음과 함께 현란하게 숲속을 움직이는 카메라 워크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주인공을 노리는 숲 속의 악마(?)는 영화 속에서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습니다. 단지 괴상한 효과음을 동반한 카메라 워크나 빙의된 친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특징은 [드래그 미 투 헬]에서도 나타나는데요. [드래그 미 투 헬] 속의 악령 라미아도 그림자나 보이지 않는 물리적인 힘 또는 빙의된 인간이나 동물로써 간접적으로 표현됩니다.

[이블데드] 시리즈는 1편이 가장 무섭고, 2편은 공포와 유머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3편은 코미디에 편중되어 있다고들 하는데요. 실제 보고나니 이러한 평이 정확히 들어 맞는 것 같습니다.  



          

by cuspymd | 2009/06/23 00:48 | 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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