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테일 감독의 영화 [마더]. 지난 5월 28일날 개봉했으니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트랜스포머2]의 상영관 폭식 여파로 집에서 가까운 메가박스에서는 이미 [마더]가 막을 내렸네요. 이미 다양한 해석들이 즐비하고 수많은 영화평들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 더이상 나올 이야기거리는 없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요. 이런 생각이 어리석게도 [씨네 21]에 마더에 관한 재밌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씨네 21 - [영화읽기] 변두리 누아르와 검은 감성이 기사에서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영화 [마더]를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TV 드라마 [트윈픽스]와 비교하여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기사에서는 [마더]와 [트윈픽스]의 닮은점에 대해 주목해서 영화 [마더]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트윈픽스]라는 드라마는 90년대 초반 KBS 에서 방영을 했었죠. 한편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인상만큼은 매우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리모콘으로 체널을 돌리면서 슬쩍슬쩍 훔쳐본 것 뿐인데도 말이지요.
어떤 잔인한 장면이 있어서 무서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드라마의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너무 우울했습니다. 드라마 속의 스산한 시골 마을의 풍경이나 어딘지 모르게 비정상적인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풍기는 아주 묘한, 악취와도 같은 우울과 기괴함이 제게 깊은 인상을 준 것 같습니다. 그것은 뭐랄까 촉각적이라기 보단 다분히 후각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위 기사 속의 표현을 빌자면 ' 프랑켄슈타인의 신체처럼 꿰매진 유기체적 인상' 같은 것 말이지요.
트윈픽스(Twin Peaks) - 오프닝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이 드라마의 '오프닝' 입니다. 음울한 음악과 함께 메마르고 단조로운 오프닝이 시작되곤 했는데요. 특히 두둥~두둥~ 하는 특유의 우울한 멜로디는 저를 거의 미치게 만들곤 했습니다. 이 드라마가 보통 밤 11시즘 방송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대개 이 시간에는 혼자서 TV 를 보곤 했는데 체널을 돌리다 우연히 이 오프닝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못볼 것을 본 것 처럼 황급히 체널을 바꾸던 기억이 납니다.
[PS] 사일런트 힐 - 오프닝 [트윈픽스]의 오프닝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PS(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사일런트 힐] 이 생각납니다. 게임 제작사 '코나미'에서 만든 호러게임인데요. 영화로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매우 익숙한 제목일 것입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 진행 방식에 PS의 지저분한 그래픽까지 더해져 체감 공포를 극대화한 호러 게임이었는데요. 이 게임의 오프닝도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독특하면서도 왠지 우울한 음악이 [트윈픽스]의 오프닝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