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2 - 40대의 트랜스포머?

이미지 출처: http://image.cine21.com/resize/cine21/still/2009/0616/M0020003_still_3%5BW470-%5D.jpg

<내용 공개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내용 공개에 의해 재미가 반감되는 영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트랜스포머2]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같이 보신 분은 [터미네이터4]보다 10배는 더 재밌다고 하셨는데요. 하지만 그 분은 두 영화 모두 상영 시간 종종 조셨습니다. 이 영화를 저녁 10시 30분에 본다는 게 무리였을까요. 아니면 스토리 상의 문제였을까요.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눈꺼풀이 무거웠습니다. 이 영화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 느꼈던 것에는 아마 무거운 눈꺼풀도 한 몫을 했을 것 같습니다.

2시간 30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저에게는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영겁의 세월동안 트랜스포머들의 이야기가 반복되고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여주인공 메간 폭스. 화면에 등장하기만 해도 가슴이 떨려오곤 했습니다. 근데 대체 이 분은 이 영화에 왜 나오시는 걸까요. 등장인물이 아니라 영화 속 배경에 속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영화 초반, 큐브 조각을 발견한 주인공 샘은 그 중요하고도 위험한 물건을 여자친구에 맡기고 고향을 떠납니다. 순간 의아했지요. '아니 그 위험한 물건을 대체 왜 니가 그렇게 아끼고 또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여자친구에게 건네는거냐' 물론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후 이 사랑스런 여자친구가 샘이 있는 곳으로 합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편과는 볼륨 자체가 다릅니다. 무려 40대의 트랜스포머가 등장하니 말이지요. '로봇이 40대나 나온다니 과연 얼마나 엄청난 이야기를 보여줄까' 기대를 너무 했나 봅니다. 로봇의 수는 늘어났지만 존재감의 무게는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클라이막스인 사막 전투신에서 엄청난 수의 디셉티콘 로봇들이 출몰하지만 고작 하는 짓이라곤 건물 뒤에 숨어서 미군병사들과 총질하는 것뿐입니다. 대다수의 디셉티콘 로봇들은 단역 미군병사1, 미군병사2 수준의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눈에 띄는 디셉티콘 로봇이라곤 전작의 디셉티콘 로봇+1~2인 수준이지요.

스팩터클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는 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전투기들이 날아다니고 여기저기 폭탄이 터지는 등의 스팩타클이 증가한 것이지 로봇에 의한 스팩타클은 전작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더군요. 왜그리 쓸데없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지 의아한 구석도 많았습니다. 로봇을 보러 간 것이지 전투기를 보러 간 것은 아니었거든요.

등장하는 로봇의 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영화의 상영시간이 그와 비례해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 로봇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로봇 하나하나의 존재감은 그와 비례해 작아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의 수가 40 이 400 이 되고, 400 이 4000 으로 늘어난다면 영화 속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요. 고작해야 영화 [반지의 제왕] 속의 대규모 전투신 밖에 더 있겠습니까. 과연 앞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 속 로봇들의 운명이, 1분 동안 수도 없이 죽어 나가는 이름 없는 오크들의 운명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by cuspymd | 2009/06/28 00:29 | 영화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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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puRiaE] at 2009/06/28 03:26

제목 : Transformers 2 : Revenge of ..
로봇들과 함께 보물을 찾아보아요 정도의 인디아나존스가 팝핀 추는 소리를 하는 메시지 였습니다.터미네이터2와 인디아나존스 시리즈에 로봇이 나오는 것 같은 내용과 의도를 알 수 없는 편집은 너무너무 실망스러웠어요.그.렇.지.만! 간지나는 CG감상과 멋드러지는 음향효과 감상을 위해서 극장에서 봐줘야 하는거죠.그렇게 해주고 나서 마이클 베이 감독을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영화관람비의 반을 내놓으라며 멱살을 잡아주도록 합시다. CG와 음향효과 만으로도 영......more

Commented by 키마담 at 2009/06/28 12:20
40대나 등장했군요;;; 호곡;;;
Commented by cuspymd at 2009/06/28 20:08
직접 세어 본 건 아니지만 다른 영화평들에서 그렇게 나오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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