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0일
결말이 없었다니 - 신세기 에반게리온(1/2)
지금에 와서 에반게리온 이야기를 하자니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다. 1995년 10월에서 1996년 3월까지 방송된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방송 이후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애니메이션이다. 그 시절을 학창시절로 보낸 나 또한 이 애니메이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에반게리온은 내 학창시절의 소중한 일부분이다. 물론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미칠듯이 좋아했고 열광적으로 에반게리온에 빠져든 것은 아니었다. 살면서 어느 것 하나에 미친듯이 몰두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겐 에반게리온 또한 그저 재밌었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일 뿐이었다.
나에겐 그저 재밌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주위의 친구들은 달랐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 반에는 애니메이션, 정확히는 재페니메이션을 미칠듯이 좋아하는 한 친구가 있었다. 녀석은 마르고 닳도록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을 칭찬했고, 열광했으며 주위의 친구들에게 애니메이션의 복음을 전파하고 다녔다. 피가 끓어오르는 고등학생 시절 그 누가 애니메이션을 외면할 수 있었겠는가. 나 또한 녀석의 복음에 전도되어 재밌다는 애니메이션의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보곤 했다.
그때 녀석에게 빌려봤던 것은 "이웃집 토토로", "추억은 방울방울", "귀를 기울이면" 등 지브리의 주옥같은 작품들이었다. 이중 토토로는 처음 본 그 당시에는 그저 그랬는데,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고나서 다시 보면 볼수록 더 빠져드는 것만 같다. 처음 봤을 때에는 너무 갑작스런 영화의 끝맺음이 밋밋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 가벼운 끝맺음 또한 맘에 든다. 마치 즐거운 음악과 함께 자막이 모두 올라가고 나서도 그들의 삶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에 가슴이 따듯해지곤 한다.
녀석에게 빌려봤던 지브리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추억은 방울방울"이란 작품이다. 내용은 별 게 없다. 성인이 된 여주인공이 며칠의 휴가를 내고 옛 추억 속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무엇이 그렇게 맘에 들었던 걸까.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도시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타는 여주인공. 기차가 출발하자 음악이 흐르고.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는 그녀. 텅빈 기차칸. 하지만 갑자기 그녀의 어렸을 적 친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어렸을 적의 그녀가 지금의 여주인공의 팔을 당긴다. 무언가 결심을 한듯 발길을 돌리는 여주인공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어릴적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 까까머리의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울었던가.
"추억은 방울방울"은 추억에 관한 애니메이션인데 이 애니메이션 또한 내 추억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재미있다. 이처럼 나는 녀석에게 빌린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에반게리온의 차례가 온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답게 녀석은 입에 게거품을 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에반게리온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어느새 추억은 방울방울 얘기가 되어 버렸군...OTL)
나에겐 그저 재밌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주위의 친구들은 달랐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 반에는 애니메이션, 정확히는 재페니메이션을 미칠듯이 좋아하는 한 친구가 있었다. 녀석은 마르고 닳도록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을 칭찬했고, 열광했으며 주위의 친구들에게 애니메이션의 복음을 전파하고 다녔다. 피가 끓어오르는 고등학생 시절 그 누가 애니메이션을 외면할 수 있었겠는가. 나 또한 녀석의 복음에 전도되어 재밌다는 애니메이션의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보곤 했다.
그때 녀석에게 빌려봤던 것은 "이웃집 토토로", "추억은 방울방울", "귀를 기울이면" 등 지브리의 주옥같은 작품들이었다. 이중 토토로는 처음 본 그 당시에는 그저 그랬는데, 이상하게도 나이를 먹고나서 다시 보면 볼수록 더 빠져드는 것만 같다. 처음 봤을 때에는 너무 갑작스런 영화의 끝맺음이 밋밋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 가벼운 끝맺음 또한 맘에 든다. 마치 즐거운 음악과 함께 자막이 모두 올라가고 나서도 그들의 삶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에 가슴이 따듯해지곤 한다.
녀석에게 빌려봤던 지브리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추억은 방울방울"이란 작품이다. 내용은 별 게 없다. 성인이 된 여주인공이 며칠의 휴가를 내고 옛 추억 속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무엇이 그렇게 맘에 들었던 걸까.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도시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타는 여주인공. 기차가 출발하자 음악이 흐르고.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는 그녀. 텅빈 기차칸. 하지만 갑자기 그녀의 어렸을 적 친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어렸을 적의 그녀가 지금의 여주인공의 팔을 당긴다. 무언가 결심을 한듯 발길을 돌리는 여주인공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어릴적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 까까머리의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울었던가.
"추억은 방울방울"은 추억에 관한 애니메이션인데 이 애니메이션 또한 내 추억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니 재미있다. 이처럼 나는 녀석에게 빌린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에반게리온의 차례가 온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답게 녀석은 입에 게거품을 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에반게리온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어느새 추억은 방울방울 얘기가 되어 버렸군...OTL)
# by | 2009/11/10 00:44 | 만화 | 트랙백 | 덧글(4)








